위기를 이겨내는 양방향 협력

이공계전문가 기술개발 서포터즈 사업

서로 다른 종의 생물이 상호작용을 통해 이익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관계를 ‘상리공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악어와 악어새다. 악어의 경우 악어새가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을 청소해 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악어새는 악어로부터 안전하고 풍부한 먹거리를 보장받는다. 

이러한 협력관계는 자연스럽게 터득한 진리이며,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법칙이다. 

그리고 이 법칙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 유효하다.  

21세기 산업의 쌀, 탄소 - 탄소 디자이너를 만나다 

연필, 다이아몬드, 정수기 필터, 건전지… 이 물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이들을 구성하는 물질이 ‘탄소’라는 사실이다. 탄소는 모든 생명체의 구성 원소다. 

인체 무게의 약 18.5%를 차지하며 산소 다음으로 많다. 

대기에서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형태로 존재하며 여러 광물에서는 탄산염의 형태로 존재한다. 

과거에도 목탄의 형태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탄소는 산소와 함께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 원소 중 하나다. 특히 탄소는 다른 물질과의 결합이 쉬워 약 2천만 가지의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다.  

“탄소의 중량은 강철의 20%, 알루미늄의 70%에 불과하지만 그 강도는 강철보다 5배 이상 강합니다.

또한 열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건축, 토목, 자동차, 우주항공, 조선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

되고 있어요. 이외에도 골프채나 테니스라켓, 낚싯대, 플럭서블 디스플레이 등 우리 생활 속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죠. 저는 이런 탄소의 성질에 주목했고 식품포장지 산업에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주)이앤코리아 최정환 대표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공동으로 탄소응용필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앤코리아는 2012년 7월 법인 설립 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입주해 21세기를 선도할 천연소재인 탄소에 

대해 연구했고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탄소응용필름은 일반필름보다 물성이 우수해 잘 찢어지지 않으며 

비결정성 탄소구조를 갖기 때문에 투명도가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저온과 고온 등 열에 대한 안정성이 좋아 실링성이 뛰어나다. 

2013년 10월, 이앤코리아 최정환 대표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부터 PE필름이 터지는 

새롬의 사례를 듣게 되었고 새로 개발한 탄소응용필름을 활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주)이앤코리아 최정환 대표

                                                         (주)이앤코리아에서 탄소응용소재를 사용하여 생산되는 제품들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다 

새롬과 이앤코리아가 만날 수 있었던 연유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이공계전문가 기술개발 서포터즈 

사업이 있었다. 이 사업은 60여 개 대학·연구기관, 비영리법인 등에서 활동하는 2,000여 명의 이공계전문가를 

중소·중견기업과 연계시켜 현장의 기술애로를 해결해 주며 총 사업비의 75%(2~3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이앤코리아가 공동개발한 탄소응용필름을 사용했더니 불량률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속도가 25% 정도 향상되었으며 신규채용까지 이뤄지는 등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 

새롬 김남진 대표는 탄소응용필름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약 20여 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사와의 신뢰까지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새롬은 탄소응용필름을 활용한 제품뿐만 아니라 

자체 연구개발에 성공한 공압축필름으로 다시 한 번 포장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는 생산시설 증축과 연구소를, 2년 뒤에는 디자인센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탄소응용필름을 제공한 이앤코리아 최정환 대표는 새롬의 장비를 이용해 

탄소응용필름의 불안정한 데이터를 개선했고 안정적인 값을 구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이앤코리아 자체적으로 탄소응용필름을 이용한 포장지를 양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새롬이라는 

탄소응용필름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구하게 됐다. 이제는 생산제품을 늘려 탄소응용아이스팩, 탄소마스크팩,  

탄소핫팩 등 작년까지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술선도 기업이 되어 올해 야심차게 탄소 자동차 렌터카 사업에도 도전 중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의 하나가 고급기술인력 부족현상이다. 

기술개발이나 신규 투자를 위한 자본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사업을 기획하고 기업을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하는 핵심 브레인의 존재 여부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혀 연관이 없던 새롬과 

이앤코리아는 함께 성장하는 결과를 얻었고, 평생 협력할 동지를 얻었다.  

나비의 날개짓이 큰 폭풍우를 만들어내는 나비효과처럼 앞으로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서로 윈윈하며 

한 단계 발전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