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코리아가 탄소섬유를 자동차 보닛, 지붕, 트렁크 덮개 등 외관에 접목시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 이앤코리아 제공
 
 

ㆍ벤처기업 이앤코리아 첫 시도

ㆍLF소나타 등 3대 외장재 개조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10배 강하면서도 무게는 훨씬 가볍다.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이유다.

전북 전주의 탄소전문 벤처기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런 탄소섬유를 자동차 외관 일부에 접목시켰다.

이앤코리아는 18일 보닛 등 차체 주요부품을 탄소섬유로 제조하는 데 성공해 앞으로 렌터카 사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탄소섬유로 만든 차량은 안전하면서도 가벼운 특성 덕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감소 등 친환경적이어서 미래의 운반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자동차 동호인들이 일부 고급차의 특정 부품을 탄소섬유 제품으로 교체한 경우는 있지만

렌터카로 탄소섬유 차량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앤코리아가 선보이는 탄소섬유 차량을 ‘C카’로 명명했다.

탄소(Carb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차량은 보닛(후드), 지붕, 트렁크 덮개 등을

탄소섬유 복합재로 만들어 교체했다. 보닛 무게는 강철을 사용할 때인 14.8㎏보다 3분의 1 수준인

4.4㎏으로 크게 줄었다. 지붕도 9.1㎏에서 3.5㎏, 트렁크는 11.2㎏에서 4.3㎏으로 각각 경량화했다.

주행시험 결과 차체가 가벼워지면서 연비를 기존 차량보다 ℓ당 최대 3㎞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7.8초에서 7.1초로 개선됐다.

이앤코리아 관계자는 “차체 프레임 등 내외장재에 모두 접목하고 전기·수소연료까지 쓸 경우

50%의 연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가장 큰 이점은 차체는 단단해져 안정성이 좋아진 반면

연비는 개선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당장 LF쏘나타 2대와 제네시스 1대 등 모두 3대의 C카를 제작해 렌터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앤코리아 최정환 대표는 “현재 드는 제작비를 50~60%로 낮추는 데 기술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그간에는 독일산 고급차량에만 튜닝 방식으로 탄소섬유가 활용됐지만

C카 상용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